2025. 12. 4. 12:36ㆍ카테고리 없음
2025년 11월 말,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약 337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대규모 보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2024년 3분기 기준 쿠팡의 활성 고객 수 2470만 명을 초과하는 규모로,
사실상 전체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고 발생일은 2025년 11월 6일이었으나
쿠팡이 침해 사실을 인지한 것은 12일이 지난 11월 18일이었으며,
이마저도 고객 민원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초기 대응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배송 주소록, 최근 5건의 주문 정보,
일부 고객의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입니다.
쿠팡 측은 카드 정보 등 결제 정보, 패스워드 등 로그인 관련 정보,
개인통관고유부호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피해 여부는 단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대란의 배경
통관고유부호란 무엇인가
개인통관고유부호는 관세청이 2011년 11월 27일부터 도입한 제도로,
해외직구 물품의 통관 과정에서 개인을 식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13자리 고유번호입니다.
과거에는 주민등록번호나 생년월일로 통관이 가능했으나,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현재는 개인통관고유부호 사용이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2020년 12월 1일부터는 신고가 면제되는 목록통관에서도 개인통관고유부호 제출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이 번호는 'P'로 시작하며,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등을 기반으로 생성됩니다.
재발급 급증 현황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을 공식 인정한 2025년 11월 30일과 12월 1일 이틀간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건수는 총 42만2044건에 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11월 30일 12만3302건, 12월 1일 29만8742건이 재발급되었으며, 이는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전체 재발급 건수 11만1045건의 약 3.8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급격한 재발급 신청 증가로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유니패스, UNI-PASS)은 12월 1일 오전 9시 15분경부터 접속 지연 사태가 발생했으며, 12월 2일에는 일시적으로 완전 먹통 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관세청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재 유니패스 이용량 증가 및 서버 처리 지연으로 일부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서비스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의 견해: 재발급이 필요한가
재발급 권장 의견
보안 전문가들은 예방적 차원에서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 보안 전문가는 "주소, 이름, 전화번호가 외부에 노출된 상태에서 개인통관고유부호가 유추되거나 노출될 경우, 악성 범죄자가 불법 수입 등에 악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통관 부호 변경은 몇 분이면 가능한 조치이므로, 선제적으로 바꿔두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는 12월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현안 질의에서 "피해가 확산할 수 있어 쿠팡에 결제용 카드를 등록했다면 삭제해야 하고 해당 카드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다면 바꾸는 게 좋다"며 "로그인 비밀번호도 바꾸면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악용 가능성 시나리오
개인통관고유부호가 다른 유출 정보와 결합될 경우 발생 가능한 피해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명의 도용을 통한 불법 물품 밀수입니다.
범죄자가 피해자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통관고유부호를 이용해 마약류나 총기류 등 불법 물품을 수입할 경우, 해당 범죄의 책임이 피해자에게 전가될 수 있습니다.
둘째, 정교한 스미싱 및 피싱 범죄입니다.
실제 주문 정보와 배송지 정보를 언급하면서 "통관 문제 발생", "관세 추가 납부 필요" 등의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거나 개인정보를 추가 탈취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가짜 직구 사기입니다.
피해자가 주문하지 않은 저가 물품을 통관시킨 후 고가 물품을 주문했다고 속여 추가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입니다.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절차
유니패스를 통한 재발급 방법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은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유니패스를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1단계: 유니패스 접속
관세청 개인통관고유부호 전용 사이트(https://unipass.customs.go.kr/csp/persIndex.do)에 접속합니다.
현재 이용자가 폭주하고 있어 접속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크 시간대(오전 9시~오후 6시)를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2단계: 본인 인증
사이트 중앙 입력란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후 확인 버튼을 클릭합니다.
본인 인증 방법은 휴대폰 인증,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 인증, 간편인증(네이버, 카카오)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인증이 가장 신속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단계: 재발급 신청
본인 인증 완료 후 개인정보 확인 화면에서 "수정" 버튼을 클릭합니다.
수정 화면에서 "재발급" 옵션을 선택하고 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새로운 통관고유부호가 즉시 발급됩니다.
기존 통관고유부호는 자동으로 사용 정지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재발급 시 유의사항
개인통관고유부호는 연간 최대 5회까지만 재발급이 가능합니다.
재발급 횟수 제한을 초과하면 해당 연도에는 추가 재발급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재발급에는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으며, 처리 시간은 즉시 완료됩니다.
재발급 후에는 쿠팡을 포함한 모든 해외직구 플랫폼(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Qoo10 등)에 등록된 기존 통관고유부호를 새 번호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재발급 후 후속 조치
이커머스 플랫폼 정보 업데이트
쿠팡의 경우, 로켓직구 메뉴에서 해외직구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거나 구매 단계로 진행한 후, 주문/결제 화면에서 개인통관고유부호 입력란을 찾아 새 번호를 수동으로 입력하고 저장해야 합니다.
다른 해외직구 플랫폼에서도 마이페이지 또는 설정 메뉴에서 통관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통관 내역 모니터링
재발급 후에는 국민비서 서비스의 '전자상거래 통관내역 알림' 기능을 신청하여 실시간으로 본인 명의의 통관 내역을 통지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를 통해 본인이 주문하지 않은 물품이 통관되는 경우 즉시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관세청 콜센터(125번)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도용 신고가 가능하며, 신고 시 해당 통관 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됩니다.
추가 보안 조치 권고사항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과 함께 다음과 같은 추가 보안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쿠팡 계정 보안 강화
로그인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하고, 가능한 경우 2단계 인증(2FA)을 활성화합니다.
등록된 결제 카드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하지 않은 카드는 삭제합니다.
등록된 배송지 목록을 점검하고, 사용하지 않는 주소는 삭제합니다.
금융 보안 조치
쿠팡에 등록했던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의 비밀번호를 변경합니다.
카드사 앱을 통해 해외결제 차단 또는 한도 설정 기능을 활용합니다.
카드 사용 내역을 주기적으로 확인하여 비정상 거래를 조기에 발견합니다.
스미싱·피싱 대응
쿠팡을 사칭한 문자나 이메일에 포함된 링크를 절대 클릭하지 않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보상", "긴급 보안 조치" 등의 명목으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100% 사기로 판단해야 합니다.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은 경우, 쿠팡 공식 앱이나 웹사이트를 직접 접속하여 확인합니다.
정부 및 관세청의 대응
민관합동조사 진행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1월 30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가동하여 쿠팡의 정보보호 안전조치 의무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과정에서 공격자가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하여 정상적인 로그인 없이 고객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배경훈 부총리는 "쿠팡을 사칭하는 전화나 문자 등에 각별히 주의해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당부드리며, 정부는 이번 사고에 따른 불편과 심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세청의 시스템 개선
관세청은 급증한 통관고유부호 재발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통관부호 전용 발급시스템'을 긴급 시행했습니다.
전자통관 기술지원상담센터(1544-1285) 운영 시간을 확대하고, 도용 신고 접수 창구를 강화했습니다.
관세청은 "서비스 안정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향후 전망 및 정책적 시사점
개인정보 보호 체계 전반의 재검토 필요
이번 쿠팡 사태는 대형 플랫폼의 보안 체계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특히 액세스 토큰 서명키가 폐기되지 않고 방치되었다는 점, 침해 사실을 12일이나 지난 후에야 인지했다는 점은 심각한 시스템 관리 부실을 시사합니다.
과거 2014년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 사건 당시 법원은 1인당 10만 원의 위자료를 인정했으며, 2025년 4월 SK텔레콤은 27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로 137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쿠팡에 대해서도 유사한 수준의 제재가 예상되며, 집단소송 및 분쟁조정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통관 시스템의 보안성 강화
개인통관고유부호 제도 자체는 주민등록번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되었으나,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부가적인 개인정보와 결합될 경우 여전히 악용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관세청은 통관고유부호 생성 알고리즘의 보안성을 강화하고, 도용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통관 절차에서 생체 인증이나 추가 본인 확인 단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습니다.
결론: 능동적 대응의 중요성
쿠팡 측은 개인통관고유부호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미 유출된 정보만으로도 2차 피해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보안 전문가들의 권고대로 예방적 차원에서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재발급받고, 관련 플랫폼의 정보를 업데이트하며, 통관 내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능동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개인정보는 한 번 유출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며, 그 피해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보안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와 기업은 보다 강력한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소비자는 자신의 정보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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